어차피 짝퉁이지 않냐고요? 만약 우리에게 돈이 없는데, 생필품을 사야된다면 브랜드가 중요하겠습니까? 싼게 최고이지 않겠습니까?

핑두오두오의 주 소비자는 1선 도시의 소비자가 아닙니다. 3~5선 도시, 농촌의 소비자들, 대학생들입니다. 그런데 제가 서두에서 우리가 주로 아는 1선 도시들은 중국의 3%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중국 물류시스템은 드넓은 중국에서 도시와 농촌을 연결할 수 있게 되었고, 핑두오두오는 경쟁이 치열한 3%가 아닌 97%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던 것입니다.

핑두오두오 급성장의 배경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의 불경기를 우려하는 가운데, 2019년 중국경제 키워드에는 상반되는 두가지가 모두 선정되었습니다. 소비강등(消费降级)/ 소비승격(消费升级). 둘다 맞는 얘기입니다. 누군가는 더 잘살게 되었고, 누군가는 더 못살게 된 것입니다. 중국의 빈부격차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라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사치품 구매와 요우커들이 증가하는 와중에, 다른 쪽에서는 생존소비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는 핑두오두오의 사용자가 급증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wù yǐ lèi jù  rén yǐ qún fèn 

物以类聚, 人以群分

유유상종

핑두오두오의 성장은 한편으로 씁쓸한 측면이 있습니다. 빈부격차가 커지고, 경제력이 낮은 사람들은 서로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살 수 있도록 인맥 朋友圈(péng yǒu quān 위챗의 모멘트 기능)을 활용합니다.

다시 삼국대전, 그리고 가까운 미래

소셜커머스(社交电商)는 꽌시의 새로운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기꺼이 친구의 가격흥정(砍价)에 동참하고, 다음번에 자신이 필요할때 서스럼 없이 자신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중국이기에 가능한 핑두오두오의 급성장. TMALL과 징동 역시 핑두오두오의 급성장을 가만히 지켜보지 않고, 소셜커머스를 도입했습니다. 핑두오두오의 2018년 연간이용자수가 4억명으로 징동(3억)을 넘어섰으며, 언론에서는 2020년 알리바바를 넘어설 수 있다고 합니다. 핑두오두오는 현재 B2C 모델을 정착해나가고 알리바바 MD들을 대거 영입해 최근 애플 등 유수의 기업들이 입점했다고 합니다. 이와 반면 한국 기업들은 핑두오두오의 성장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핑두오두오가 갖고 있는, 짝퉁, 저렴한 가격, 소비자 계층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그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우리 역시 새롭게 변화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소비시장의 변화를 주목해야할 것입니다.